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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교회의 사명’

칼럼

 

 


 

21세기 고도 산업사회는 물질적 풍요에 의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면과 사회 양극화, 저 출산?고령화라는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특히 물질적 풍요를 부르짖는 경쟁사회에서 장애인들은 사회적으로 뒤처져 낙오자가 될 가능성이 크며, 사회 양극화 현상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될 소지가 높다. 경제가 발전하면 장애인의 복지와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적 전망이 무한경쟁 사회에서는 쉽게 일어나기 힘들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사회는 사회복지제도 면으로 볼 때 많이 발전했음에도 장애인들의 사회적응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심지어 장애인들의 생명과 복지를 위협하는 빈도는 계속 높아가고 있다. 다양한 직업과 여가활동, 교육과 훈련 기회의 확대, 발전된 교통수단 등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에게는 문화권, 정보권, 교육권, 참여권, 이동권 등이 충분히 보장되어 있지 못하다. 그리고 사회구성원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도 편견과 낙인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이 우리 동네에 들어선다면 기를 쓰고 반대한다. 이 뿐만 아니다. 교회 안에 조차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못하다. 휠체어 하나 제대로 들어갈 수 없으며, 점자 성경책을 갖춘 교회가 극히 드물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은 아직도 장애인과 함께 생명과 온정을 나누어 갖는 사랑의 공동체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장애인을 교회에서 따뜻이 맞아들이는지, 교회 주위에 장애인시설 건립을 용납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오죽 했으면 장애인의 날을 두었을까? 성경말씀에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한 마리 양”, “소자 하나” 등의 비유는 분명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 특히 장애인에 대한 인격적인 대우와 사랑 실천을 하도록 우리 주님이 명령하고 계심을 보여 준다.

 

만약에 우리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을 제일 큰 계명으로 알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과 뜻을 강하게 갖고 있다면, 장애인들을 위한 생명의 에너지원인 다양한 자원이 기독교 공동체인 교회에서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교회야말로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 가장 기본적인 생명자원을 많이 갖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전진기지로서 사랑과 배려와 섬김과 나눔의 에너지가 늘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진실로 생명을 소유하고 생명을 나누어주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장애인의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있는 그러한 곳이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주님은 “네 형제, 자매인 장애인이 지금 어디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느냐?”라고 우리에게 물으신다. 위기에 처한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교회는 어떠한 사명을 가져야 하는지를 강하게 묻고 계신다.

 

글_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개봉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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