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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부부가 함께 극복해요, 산후우울증



‘아이만 낳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다.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출산과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며 찾아오는 산후우울증은 모든 산모가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자신과 닮은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은 그저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놀라움과 행복감도 잠시. 출산 후에 육아와 마주하게 되는 부모의 마음은 불안하다.


TV프로그램 렛미인에 출연한 김진 씨(27·여)는 20살 어린 나이에 3번의 출산을 겪으면서 80kg 가까이 불어난 체중으로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어왔다. 무기력하게 가정생활을 유지하며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남편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집착 증상을 보이며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일시적인 우울한 증세, 병이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산모들이 출산 후 우울감을 느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후우울증은 산후우울감의 잘못된 명칭인데, 대부분의 산모가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우울한 감정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왔다가 가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엄마가 됐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막연하게 드는 생각은 육아에 대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경험해보지 못한 육아라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일시적인 우울한 감정을 겪는다고 해도 대부분의 산모들은 출산 후 시간이 지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 일상생활을 한다. 출산 후 불안정한 감정은 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산후우울증이란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은 어떤 기준으로 나뉘게 되는 것일까. 감정의 기간과 심각도에 따라서 우울감에서 우울증이 되는 것인데, 산후우울증은 병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산후우울감이 우울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있는 산모는 양육에 대한 불안감에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호르몬의 변화의 원인이 크다.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태반호르몬과 같은 여러 가지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러한 호르몬은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출산을 하면서 이러한 호르몬이 갑자기 중단되어 버리게 되면서 산모는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산후 우울증에 걸리면 우울한 기분·슬픔·예민함·불안·초조·집중력저하·불쾌한 감정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시기에 아기와의 관계를 만드는데 어려움도 생기는데 아기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양육에 대해 심리적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산모는 아기를 낳고 난 후 몸의 변화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출산 후 상황에 적응하기도 전에 지친 몸과 임신 전 몸매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늘어난 가죽과 튼 살로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로 인해 아이에 대한 관심을 상실하거나 적대감을 갖기도 하고, 심해지면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남편과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슈퍼 대디’ 부담감

흔히 산후우울증은 여성만 겪는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남자도 출산과 육아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모뿐만 아니라 남편도 경험을 하고 있다는 임상적인 관찰이 있다.

박 호경 씨 (28·남)는 아이 출산 1개월부터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 아이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방법을 습득하기에 앞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의욕이 상실됐다. 그로 인해 집중력 저하로 아이를 귀찮아하고, 양육에 대한 불안감, 늦은 귀가, 게임 등 중독 증상의 산후 우울증으로 고통 받아야만 했다.

여성의 산후 우울증이 호르몬과 생물학적에 의해 근거 한다고 한다면 남성의 산후우울증은 사회적인 요인·경제적인 부담감·책임감 등으로 볼 수 있다. 남편의 산후 우울증은 ‘내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원인이다. 이 현상은 대체로 나이든 아빠에 비해 젊은 아빠가 더 많은 경향이 있다. 사회적으로 직장에서의 위치가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지 않아 아기를 교육시켜야하는 두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는다.

단순히 ‘아빠’라는 단어만으로 가정을 보호하고 부양해야 하는 데 책임을 느낀다. 요즘에 아빠도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전념하고 있지만, 문화적 특성상 아직까지 남성이 양육에 대한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할 곳이 거의 없다.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깊은 고민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아내가 남편의 산후우울증을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한데, 남편의 산후우울증은 심리적 원인이 크기 때문에 남편의 감정을 잘 살피고 칭찬을 많이 해서 의욕을 북돋워주는 것이 좋다. 육아를 잘하지 못했을 때 겪는 실망감과 부담감은 아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다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시켜 아이와 가까워지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육아를 하지 않고 밖으로 겉도는 남편의 경우 아이와 친해지도록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시켜 아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육아를 분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엄마·아빠 이렇게 해봐요

산후우울증의 증상으로 힘들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그 전에 제일 필요한 것은 출산에 관한 변화들을 받아들이는 부모의 마음가짐이다.

먼저, 출산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미리 출산과 양육에 대해 현실을 받아들여야한다. 산후 심리적 적응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책을 읽고, 출산 후 주변 가족들과의 관계 및 역할 변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출산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하도록 한다.

또한, 출산과 양육은 여성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배우자의 도움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것임을 공감하고,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책임감과 부담감 등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부부가 서로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 사회적인 접촉을 꾸준히 하고, 자기만의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현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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