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의 힘을 보여준 4.27재보선에 이어 내년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아져 정권교체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4.8%로 조사됐다. 반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3.6%에 그쳤다.
지난달 같은 문항의 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 39.3%,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 33.8%로 5.5%포인트로 집계됐던 격차가 한달 사이 11.2%p로 벌어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고소득층에서 ‘야당 후보 지지’가 오히려 높다는 점이다. 소득별
분석 결과 야당 후보 지지는 △301만∼400만 원 47.5% △401만∼500만 원 52.0% △501만 원 이상 49.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36.0%, 부정적 평가가 56.6%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분야로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43.1%)이 꼽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분야도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30.8%)이 1위였다. 이런 결과는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8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전화번호부 미등재가구 포함 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