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황철수기자] 이른바 '공장 돌리기'는 그림은 화가 이름이지만 조수가 대신 그리는 걸 일컫는 미술계 은어다.
화투를 소재로 한 조영남 씨의 그림은 조 씨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화폭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조 씨는 현재 '대작 의혹'에 휘말렸다.
무명 화가 송 모 씨의 문제 제기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송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조영남 씨의 그림 3백여 점을 대신 그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림 한 점에 10만 원씩 받고 90% 정도를 그려주면 조 씨가 나머지를 완성해 수백만 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 대상은 송 씨가 그린 그림의 정확한 개수와 기여도, 그리고 실제 판매 여부다.
검찰은 남이 그린 그림을 조 씨 이름으로 판 것이 확인되면 사기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영남 씨는 "일부분 화투 작품에서 조수인 송 씨의 기술을 빌렸지만 모두 자신의 창작품"이라고 반박했다.
또 300점을 그렸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면서, 유명 미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조수와 함께 작업하는 건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조 씨의 사무실과 갤러리 등 4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조 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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