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황철수기자]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내려간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흰 우유 1리터 가격은 보통 2천500원 선이다.
우유 소비 감소로 원유 재고량이 적정 수준의 2배가 넘는 상황인데도 우유 가격은 2013년 이후 200원 가까이 올랐다.
우유 원료인 원유 가격의 결정 방식 때문이다.
낙농가들의 지속적인 요구 때문에 2013년부터 생산원가에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1년치 원유 가격을 결정했는데, 정작 재고가 얼마인지 우유가 얼마나 팔리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올해 역시 우유가 안 팔려서가 아니라 생산 원가가 줄었기 때문에 8월부터 원유 가격을 리터당 940원에서 922원으로 18원 내리기로 했다.
원유값이 내린 건 연동제 실시 이후 처음이다.
원유 가격은 보통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하폭이 크지 않은 데다 국내 주요 유가공업체 10곳이 1천2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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