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이 5월 25일, 매사츄세츠주에 있는 보스턴 케임브리지에서 자긍심에 찬 졸업생들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는 친지들로 축제의 분위기를 이루는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한 연변의 수재 김명교양이 자랑스럽게도 세계각국에서 모여온 피부색과 인종이 다른 엘리트들과 어깨나란히 석사과정졸업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김명교양은 1992년에 아버지 김홍일씨와 어머니 이미화사이에서 연길에서 태여났다.

길림대학 물리학과를 함께 졸업한 부모님들이 1997년에 한국으로 유학가시는 바람에 그는 다섯살때부터 근 10여년동안 부모님의 빈자리를 느끼며 유년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성격이 활달하고 씩씩하고 진취심이 강했던 그는 연변2중 초중부를 훌륭하게 마치고 연변2중 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그동안 명교양의 아버지는 어렵게 학비와 생활비를 장만해가면서 서울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삼성전기에 취직하여 드디어 딸과 함께 생활할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았고 명교양 또한 새로은 환경에 대한 도전과 호기심을 안고 2008년에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전학하였다.

학제가 다르다보니 그는 한양외국어 고등학교에서 고중 1학년 후학기부터 연변의 교육제도와는 커리큘럼이 완전히 다른 고중생활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중국어학교를 다니면서도 조선어문 기초는 닦아놓았지만 한국의 고중국어를 따라가기에는 버거웠고 특히 한국학생들이 중학교때부터 배워온 한국사는 완전히 공백이였다.

여태껏 뛰여나던 학습성적은 한국에 와서 밑바닥에서 헤맸고 한민족이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배경에서 자라온 교우들과의 관계도 예전처럼 원만하지 못하면서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는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연변소녀〉의 자존심을 걸고 인내하며 2년반동안의 각고의 노력끝에 마침내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었던 고중시절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2011년에 한국 대학교문을 자신있게 두드릴 수 있었다.

계속하여 필자는 명교씨가 하버드를 졸업하기까지의 그 과정들을 알아보게 되었다.

필자: 한양외고를 졸업하고 어떻게 한국 톱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는가? 대학교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명교양: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교는 2005년에 연세대의 독립학부로 설립된 다양한 문화적배경을 가진 여러 나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대학이예요. 특히 미국대학교의 커리큘럼을 도입한 한국 최초의 국제 대학으로서 모든 전공과 교양수업이 영어로만 진행이 돼요.

부모님께서 저에게 한국에서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는 특수한 교육환경을 마련해주었기에 언더우드입학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제가 중국 연변에서 성장했다는 다문화적 배경이 언더우드 입시에서 무엇보다도 매력적이였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였어요.

새옹지마라고 그처럼 힘들었던 고중시절이 오히려 저의 인생에서 역전을 꿈꿀 수 있는 기회와 발판이 되여주었어요.

필자: 힘들었던 고중시절에 비하여 대학시절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그중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교육의 성과는?

명교양: 저의 개인적인 자질이나 호기심들이 언더우드와 적성이 맞아서 4년동안 즐겁게 학문에 열중할 수 있었고 학생회, yearbook(연감), 주말 브런치 활동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에 적극적이고도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 취득한 가장 소중한 성과는 저의 사고력의 향상과 해방이라고 생각해요.

언더우드는 중국에서부터 한국으로 사회와 국가를 바꾼 환경에서 〈정치외교〉를 전공으로 선택한 저에게 새로운 지적인 사고의 세계를 펼쳐주었어요. 지금까지 받아온 중국이나 한국교육과는 달리 언더우드에서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최대한 키워주고 장려하는 이념하에 정확한 답이 없는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저의 사고의 자유와 영역을 무한히 넓혀주었어요.

필자: 사춘기시절에 한국에 전학해오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본적은 없는가?

명교양: 처음 한국에 왔을때 저는 사춘기 소녀의 예민성으로 한국사회에서 느껴지는 연변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시선때문에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혹시라도 버스에서 연변사람들의 억양만 들어도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피하고 싶었고 제가 조선족이라는 것을 주위사람들이 알아볼까봐 두려워 했어요. 그러면서도 과중한 학업부담때문에 더 이상 깊게 고민할 마음의 여유는 없었던 것 같아요.

대학교에 와서 비로서 그때 자신이 왜 부끄러워했는지에 대하여 곰곰히 되생각해보는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있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고 중국의 조선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었어요.

동시에 중국에서 온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3D업종에 종사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국가란 무엇이며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물음표를 던지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였어요.

필자: 명교양의 인생에 특별히 영향력을 준 사람은 있다면 ?

명교양: 언더우드에서 저의 인생의 멘토이신 Chad B. Denton 은사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박학다식하시고 연륜과 권위가 있으신 챠드 은사님은 제가 지적으로, 문화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숙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봐주신 분이예요. 저로 하여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게 하고 제 자신이 아주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읽깨워준 멘토였어요. 제가 인격적으로 존경하고 선망하는 멘토 은사님의 고무와 격려는 저의 꿈에 힘있는 날개를 달아주었어요.

은사님께서 아마 제가 하버드를 지망할때도 강력한 추천서를 써주셨기에 제가 오늘의 이 자리에 있겠지요?!( 웃음)

필자: 하버드 석사과정진학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학비와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명교양: 언더우든느 저에게 세계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버드대학을 상상할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주었어요. 멘토교수님의 적극적인 격려와 같은 환경에서 공부한 선배들의 선례를 통하여 저는 희망을 보았고 분발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었어요.

4년동안의 노력은 저를 배반하지 않더라구요.

저는 2014년에 하버드에 지원하면서하버드 법인 재단인 〈Harberd Yenching Institute〉에 장학금을 신청하였는데 놀랍게도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면제받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어요.

부모님한테 당당하게 선언을 발표했지요.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공간적으로 독립한다구요. (웃음)

필자: 하버드대의 가장 뚜렷한 장점은? 최고명문대의 위상을 지켜갈 수 있는 비결은?

명교양: 하버드의 장점은 학생들의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예측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지원하는 학생을 믿어주고 억소리 나는 경제적 자금을 아낌없이 지원해준다는 것은 미래지향적이고 교육본질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거죠.

하버드는 꾸준히 동문들을 비롯하여 세계각국에서 보내주는 기부금으로 막강한 경제력을 확보하고 세계최고의 교수진들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그 학문적 권위와 문화적 위상을 굳건히 세워가고 있어요.

필자: 수재들속에서 경쟁이 심했을 것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턴데 어떻게 이겨냈는가?

명교양: 대학원에 와서는 더이상 주위학생들과 횡적인 경쟁을 한 것이 아니라 저의 연구분야에서 자신이 정해놓은 높은 기대치와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대학교 시절부터 흥취를 가지고 있던 〈동아시아지역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가능성에 도전해왔어요.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다보니 그에 따르는 결과에 대하여 불만족하고 스트레스 받고 초조하고 우울한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여태껏 자기만의 시간과 흥취를 누리고 장려하는 교육문화권에서 성장하지 못했던 탓에 저는 주위의 다른 학생들처럼 운동이나 게임같은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할줄 몰랐어요. 저는 아예 스트레스를 최대한 차단하는 방법으로 보다 현실에 가까운 기대치를 조율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로 연구에 임했어요.

필자: ‘연변 조선족의 이주’를 주제로 석사과정 졸업논문을 쓰게 된 계기는?

명교양: 논문은 저의 특수한 교육배경으로부터 관찰한 3개국 문화여행기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어요 .

저는 중국 변경지대에 살고 있는 우리 조선민족이 겪는 주요 정치적 사회적변동이나 사건들이 중국 주류 사회에 기록이 되어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死角)놓여 있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수는 7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중국 조선족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버드에 와서 새삼스럽게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주류사회가 정해놓은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회변두리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살고 있는 우리 조선족의 대량적인 민족이주와 동포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버드라는 무대를 통하여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야망으로 석사논문을 쓰게 되었어요.

필자: 해외에 있는 조선족들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할때 필자도 적극 호응하고 싶었다. 애로사항은 없었나?

명교양: 저는 우선 작년 여름방학에 석사논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하여 고향 연변을 답사하였어요. 80년대 개혁개방이 연변의 경제 사업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민족별 직업분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해보는 것이 저의 목표였어요. 연변에는 그동안의 기존의 수치가 확보되어 있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난 애로사항에 부딪치면서 저는 한달여간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해당부문을 아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분서주 하였어요.

금년 2월에는 계속하여 연변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어떻게 조선민족의 대량적인 이주에 영향을 주었는가를 탐구하기 위하여 디아스포라 해외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심도깊고 폭넓은 인터넷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60대 이상은 컴퓨터사용에 익숙하지 못하여 응답하지 못하는 애로사항들이 있었어요.

필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앞으로의 진로는?

명교양: 고향연변과 조선민족에 대한 애착과 사랑으로 나름대로 혼신의 정력을 몰부어 졸업논문을 완성하였어요. 좋은 연구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저는 계속하여 중국 국내 소수민족, 즉 사회적 소수집단들의 인구유동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이 방면의 연구가 하버드에서는 미개척지로 남아있어 지도교수님이 없어요.

석사졸업후 저는 우선 뉴욕 할렘에 있는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앞으로의 연구방향과 커리어에 대해 좀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구요.

동아시아 지역학이 저의 전공인 것만큼 미국학생들한테 우리 민족언어를 가르친다는것 또한 가슴뛰는 새로운 도전이 될거예요.

저는 일단 기회가 오면 두려움없이 도전해요. 과감하게 도전하는 과정에서 쌓아가는 경험들은 모두 의미가 있고 귀중한 것이니깐요.

6월부터 북경대학에서 미국대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9주동안 여름방학을 꽉 채워가게 돼요. 한국어 전직교사로 출마하기전의 의미있는 교사체험이 될 것같아서 기대만땅이예요. (웃음)

취재수첩을 접으며 필자는 자랑스러운 연변의 수재 김명교양의 하버드 석사과정 졸업을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고향과 동아시아를 마음에 품고 세계지성인의 반열에 서서 사회를 향하여 힘있는 첫 발자국을 내딛는 그의 앞날에 눈부신 미래가 펼쳐질 것을 기원해본다. 

/리화옥 미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