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1990년대부터 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한 로버트 할리.
각종 토크쇼 등에 출연해 구수한 사투리로 인기를 얻었고, 1997년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해 '하일'이라는 한국이름으로 개명까지 했다.
그런데 할리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그제 오후 긴급 체포됐다.
할리씨는 인터넷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지난 주 집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투약한 사실을 인정한 할리씨는 국과수의 마약 예비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경찰은 할리씨의 자택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도 확보했다.
할리 씨의 마약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2월 구속된 마약 사범으로부터, "할리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을 추진했다.
하지만, 할리씨가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
한달 뒤 할리씨가 귀국했지만, 이때도 경찰은 마약 혐의를 잡아내지 못했다.
온 몸의 털을 모두 깎았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할리씨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온몸에 제모를 한 상태여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할리씨의 소변과 체모를 어렵게 확보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할리 씨는 지난 2017년에도 마약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털을 깎는 등의 방법으로 수사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할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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