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기자] 검찰이 수천억 대의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진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가가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와 정황을 포착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사와 수사관 240여 명은 어제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6곳, 그룹 회장 일가의 거처 등 17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주지로 쓰이는 롯데호텔 34층에도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이 현재 의심하는 롯데그룹의 횡령·배임 규모는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선상에 오른 롯데 임원들이 하청업체와 짜고 거래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수백억 대의 비자금을 만든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그룹 특유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국내에서 번 수익의 상당액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점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수사는 비자금 조성 이유와 구체적인 용처를 밝히는데 집중될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 등 정치권 로비 비리 의혹이 수년 전부터 제기된 만큼, 이번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 모 부회장 등 롯데 핵심 임원을 출국 금지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의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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