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기자] 비자금 수사받고 있는 롯데는 조직적으로 증거인멸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2차 압수수색을 통해 1톤 트럭 2-3대 분량의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일부 계열사들이 조직적으로 자료를 빼돌리는 바람에 압수수색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특히 롯데건설은 전산자료 복구가 불가능한 프로그램까지 사용한 흔적이 드러났다.
롯데건설은 그룹에서 발주한 사업 물량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에 달하는데, 검찰은 롯데건설이 계열사가 발주한 건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자금 흐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 그룹 정책본부가 총수 일가의 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잡고 차명 의심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해외 원료를 수입하면서 현지 업체에 대금을 직접 주지 않고 일본 롯데물산 등이 지급하도록 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료비를 부풀려 지급했는지, 일본 롯데물산의 마진이 비자금으로 조성됐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물증 확보에 주력한 뒤 조만간 주요 임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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