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기자] 태 공사는 북한 외교관치고는 꽤 알려진 편이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공개 석상에 자주 나서 김정은 체제를 대변해 왔고, 부인이 빨치산 집안인 만큼 초 엘리트로 알려졌다.
런던 서부 외곽 일링의 주택가에 위치한 주영국 북한대사관에 북한 외교관들과 그 가족들이 거주한다.
현재는 평상시와는 달리 인공기가 게양돼 있지 않고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국에 도착한 태영호 공사와 가족도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거주했다.
북한 체제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은 태 공사는 특히 각종 행사에서 공개 연설도 여러 차례하기도 했다.
지난해 김정은의 형 김정철이 에릭 클랩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을 때는 바로 옆에서 안내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탈북 외교관들은 태 공사가 북한 외무성 내에서 승승장구해왔고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라고 전했다.
특히 태 공사는 성분이 탁월한 가문 출신으로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유학해 영어를 배웠고 평양으로 돌아와 대학을 졸업한 했다.
그 뒤 외무성에 배치되면서 김정일 총비서의 통역요원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의 기회도 얻었다.
태 공사는 올여름 영국 대사관 임기가 만료돼 평양에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 공사는 귀국이 임박한 시점에 잘 나가는 북한 외교관의 길을 접고 망명이라는 결정적 선택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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