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05.16 (목)

  • 구름조금동두천 5.7℃
  • 흐림강릉 8.7℃
  • 맑음서울 7.2℃
  • 맑음인천 8.0℃
  • 맑음수원 6.9℃
  • 구름많음청주 8.5℃
  • 구름많음대전 7.1℃
  • 대구 8.5℃
  • 맑음전주 9.2℃
  • 흐림울산 9.4℃
  • 맑음광주 10.3℃
  • 흐림부산 10.4℃
  • 맑음여수 11.1℃
  • 맑음제주 15.4℃
  • 구름많음천안 8.2℃
  • 흐림경주시 8.2℃
  • 구름많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문화/예술

[리뷰] ‘더 스퀘어’ 위선과 모순을 겸비한 현대인들을 향해

대중이 위선을 목격하기란 어렵지 않다누구보다도 선한 일을 하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뒤에서는 착취를 감행하고겉으로는 정의와 윤리를 외치는 자가 문란한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른 장면을 수도 없이 봐왔다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상품으로 장사를 해왔던 사람들도 있었고신을 앞세워 자신의 권력과 경제력을 담보하려 했던 종교인들은 역사와 현실 앞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더 스퀘어>는 위선과 함께 모순된 행동을 자행하는 현대인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는 작품이다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박물관 총 책임자인 크리스티앙(클라에스 방)에게 벌어지는 일상적인 상황을 통해 작게는 스웨덴 사회를넓게는 현대사회에서 나름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불합리함과 편견치졸한 속내를 완전히 발가벗긴다

장르는 예측불허 코미디’, 러닝타임은 151분으로 어딘가 독특함이 있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재기발랄한 유머코드와 함께 임팩트 있는 장면통렬한 메시지까지 겸비한다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하는 작품이다

줄거리_겉과 속이 다른 크리스티앙의 일상
크리스티앙은 자신이 소속된 박물관에 아르헨티나 출신 예술가의 작품 더 스퀘어를 전시하고자 한다. ‘더 스퀘어는 약 4m의 정사각형의 공간이다. ‘신뢰와 돌봄의 성역으로여기서는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예술품이다냉소주의와 이기주의로 가득 찬 현대사회에 믿음과 관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그럴듯한 정의를 내세우는 이 예술품을 전시하고자 하는 크리스티앙의 행동은 예술품의 메시지와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

영화는 크리스티앙의 일상을 그린다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 불리는 스웨덴에는 길거리에 거지들이 즐비하다크리스티앙은 출근길에 마주하는 거지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괴한에게 쫓기는 여성을 도와주려다 도리어 도둑질을 당한다도둑질을 당한 물품을 찾기 위해 협박 편지를 남기기도 한다협박 편지로 인해 도둑으로 몰린 이민자 소년이 사과를 받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자높은 계단에서 밀어버리며 심하게 화를 내는 크리스티앙이다장애인을 비하하는 여기자와 잠자리를 가진 뒤 서로를 못 믿는 탓에 콘돔을 사수하려고 한다예술품을 청소부가 망가뜨리자 사실을 숨긴 채 적당히 고쳐 전시하려고 한다관객들에게는 예술품의 사진 한 장 찍는 걸 막지만박물관 내부에서 클럽 파티를 펼치기도 한다눈길 한 번 안 준 거지이지만필요할 땐 서슴없이 도움을 요청한다. ‘더 스퀘어의 홍보를 위해 금발의 어린 소녀가 폭발하는 영상을 만들었다가 여론의 폭격을 맞고 자신의 직업을 잃는다그 과정에서 기자들과 표현의 자유를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설전의 내용이 크리스티앙의 일상과는 대조되게 굉장히 심도 있고 깊이가 있어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는 박물관 책임자 크리스티앙에게 약 1~2주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그 과정에서 크리스티앙이 혹은 크리스티앙 주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위선과 편견모순된 장면들이 나열된다

주제의식_우린 다 모순적이잖아
영화는 크리스티앙을 통해서 자신의 모순과 위선까지도 되돌아보게 한다겉으로 보여지는 행동과 숨어서 하는 행동이 극명한 차이가 있는 크리스티앙과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과연 나는 온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자신이 필요할 때 혹은 기분이 좋을 때만 선의를 베풀고자신에게만 유리하도록 행동하는 크리스티안을 비난할 수 있는 이는 얼마나 있을까어쩌면 우리 모두 크리스티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

주제의식이 가장 극명히 드러나는 장면은 행위 예술가가 원숭이로 분해 박물관에서 초청한 교양인들의 식사자리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다이 행위 예술가는 정도를 넘어선 무례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만어느 누구도 이를 제지하려고 하지 않고심지어 고개를 숙인 채 회피한다심지어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해 도움을 요청하는데도 누구하나 선뜻 도와주려고 나서지 않는다끝내 한 노인이 참다못해 나서자 뒤늦게야 달려 나와 행위 예술가를 폭행한다내가 나선 다해도 다른 사람들이 침묵할 것 같은 불신과 두려움이 팽배한 이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대목이다

또한 전시회의 흥행을 위해 언론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자극적인 홍보물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는 부분은노출을 통해 대중 앞에서 관심을 끄려는 배우 혹은 걸그룹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영화는 이렇듯 온갖 교양으로 위선과 모순을 포장해놓은 현대인을 해부한다원숭이와 너희가 다를 게 무엇이냐고 찌르듯이 묻는다자신에 내면까지도 되돌아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쩌면 원숭이나 크리스티앙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연출_상당히 긴 호흡이 주고자하는 것
영화는 상당히 천천히 느린 템포로 이어진다액션 장르가 지루한 부분을 커트해 숨 쉬기 힘들게 만드는 것과 대비된다택시나 엘리베이터에서 체험하는 어색함들회의시간에 갑자기 생긴 침묵대화를 나누던 중 시끄러운 소음으로 인해 대화가 막혔을 때 발생하는 답답함 등을 최대한 담아내려 한다

또한 영화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 소리강아지의 짖는 소리어떤 물품들이 와장창 쏟아지는 소리틱 장애 환자의 요란한 욕설 등 끊임없는 소음을 제공하며 인생의 불협화음을 묘사한다이 불협화음은 인생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을 표현하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이러한 소음과 예측불허의 대사와 표정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코미디를 자아내며블랙코미디의 맛을 느끼게 한다.

연기_클라에스 방의 천부적 자질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주로 연기생활을 해온 클라에스 방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유창하게 연설을 하고문장과 단어 하나에 폭력성을 고심하기도 하며, ‘표현의 자유와 같은 주제를 놓고는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성인이면서도 이면의 진한 지질함을 굉장히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나약한 자아를 가진 40대 남성의 비겁함이 클라에스 방의 얼굴에 담겨 있다외국어를 사용함에도 현실 연기가 뛰어나다는 것이 느껴진다어떤 캐릭터에서도 보편적 인간의 설정을 교묘히 집어넣으며 인간의 냄새를 불어넣는 송강호의 연기를 보는 듯 하다다른 배우들 역시 능청스럽게 자신의 연기를 적절히 표현한다특히 협박 편지로 인해 도둑으로 몰린 이민자 소년 역의 아역 배우는 인상이 깊다

영화를 상품과 예술로 나눈다면 <더 스퀘어>는 예술 영화로 쏠려 있는 작품이다영화적 설명이 굉장히 친절하지는 않다드문 드문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도 준다하지만 그 안에서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로 연결된다영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인정하는 관객에게는 기쁨을상품으로 보는 관객에게는 지겨움이 될 것이다

한줄평:우리의 모순을 되돌아보는 시간
별점:★★★★★★★★(8/10)

PHOTO 매그놀리아 픽쳐스



데일리연합 & 무단재배포금지
스타포커스(http://starfocus.net)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

서산시의회 서산국화축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서산국화축제 관련 기관·단체와의 간담회 개최

데일리연합 (아이타임즈M 월간한국뉴스신문) 기자 | 서산시의회 서산국화축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경 고북면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서산국화축제 관련 문제점을 공유하고 향후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특위 위원들과 서산국화축제추진위원회, 고북면 기관·단체장, 기술보급과 관계 공무원 등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별 시간대를 구분하여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강문수 위원장은 특위의 설치 배경, 활동 범위, 간담회 개최 취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본격적인 간담회에서 첫 번째 그룹인 추진위 위원들과 두 번째 그룹인 고북면 기관·단체장들, 마지막 그룹인 추진위 전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 “많은 문제점과 갈등을 봉합하고 서산국화축제의 정상적인 추진을 통해 올해 꼭 개최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특위 위원들은 “서산국화축제는 고북면만의 축제가 아닌 서산시의 자랑스러운 축제인 만큼 주민들의 뜻을 모으고 관계부서에 의견을 잘 전달함으로써 지역주민들과 관련 기관·단체의 갈등으로 비춰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