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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1] 노동 착취로 명품백 찍어낸 디올, 윤리 경영은 뒷전?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 디올 핸드백 생산 과정에서 불법 노동 착취 발견
디올, 300만 원 명품백 "원가는 8만 원", 가격 논란도
디올 불매 운동 목소리도 나와...
모회사 LVMH, "공급업체 원칙에 윤리 경영 약속했으나, 현실은 노동 착취"  
전문가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디올 이미지 타격 불가피, 소비자들 더 현명해져야" 

 

 

 

데일리연합 (아이타임즈M 월간한국뉴스신문) 곽중희 기자 |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Dior[크리스찬 디올], CEO 델핀 아르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대표 트렁히엔트란/콩메이완샤론)이 최근 생산 과정에서 심각한 노동 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디올은 지난해 국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명품 브랜드로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품백 삼대 산맥으로 불린다. 논란의 요지는 노동 착취가 발생한 곳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명품 브랜드라는 것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이 노동력 착취 등 불법 노동으로 제조 원가를 낮추는 기업을 지난 10년간 수사한 결과, 디올 가방을 만드는 하청업체 4곳의 노동자들이 철야와 휴일 근무 등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직원들은 디올 공장이 24시간 돌아갈 수 있도록 작업장에서 잠을 잤고,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의 안전장치도 제거된 상태였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제조된 디올 핸드백은 원가 8만 원에 불과하지만 매장에서는 384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노동계에서는 이런 행태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무시한 채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라며 제품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패션 커뮤니티에는 "'명품 이미지에 참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디올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아무래도 디올백을 들고 다니기가 껄끄러울 것 같다',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디올은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명품의 고가는 품질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명성과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디올의 사례는 이러한 명품의 가치를 재고하게 만든다. 

 

디올의 모회사격인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그룹은 디올 홈페이지와 연동된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급업체 윤리 강령'을 통해 통해 "LVMH 그룹은 파트너가 윤리, 사회적 책임 및 환경 보호 측면에서 공통된 규칙, 관행 및 원칙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LVMH 그룹이 각 하우스가 모든 파트너(공급업체, 유통업체, 하청업체 등)와 책임감 있고 공정하며 정직한 모범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촉진하기를 기대하는 이유이다.

 

LVMH 그룹의 각 하우스는 공급업체에게 본 공급업체 행동 강령에 명시된 윤리적 원칙을 준수하고 자체 공급업체 및 하청업체가 이러한 원칙을 준수하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런 원칙에 명확히 위배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명품의 이미지와 철학을 통해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수익을 올리는 명품 브랜드가 노동 착취라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을 했다면, 이는 분명 소비자들에 대한 지탄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이타임즈M 이슈보도탐사팀과의 인터뷰에서 "디올이 노동 착취를 통해 가방을 만들었다면, 소비자들이 명품백을 떠올리는 이미지에 '노동 착취'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투영될 수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 철학 등을 보고 가치를 매기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들의 감성과 감정과 연결된다. 이 때 노동 착취를 통해 만든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생각해 볼 수 있다.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디올 가방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명품 특성상 가격 책정 방식이 원가 중심 기준이 아니고 수요와 가치 중심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래서 가격 자체만으로 얘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디올이)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가격을 올린다거나 할 때는, 소비자들이 사지 않는다던가 하는 합리적인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가격을 올려도 명품이니까 무조건 사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소비 행태에도 좋지 않고 건강한 시장을 형성하는 데도 저해가 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순히 브랜드의 명성에 의존하지 않고 제품의 생산 과정과 윤리적 책임을 고려한 구매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를 통해 명품 브랜드들이 노동 착취와 같은 비윤리적 행태를 반복하지 않도록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타임즈M이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디올 관계자에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당장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추후 다시 인터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456억 원으로 전년(9,295억 원) 대비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전년(3,238억원) 대비 3.6% 소폭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해 디올의 국내 기부금은 전년보다 18.5% 오른 1,920만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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