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민제 기자 | 2023.10.27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 사건이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과거 홈플러스 인수 이후 자산 매각과 노동자 고용 불안정 문제 등 여러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던 이 사례는 국내 사모펀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매각과 재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상의 이슈를 넘어, 사모펀드(PEF) 운용 방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기업 가치 증대라는 명분 아래 진행된 과도한 자산 유동화와 그로 인한 지역사회 및 노동자 피해는 사모펀드의 단기적 이윤 추구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홈플러스 사례의 근본적인 문제는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이 기업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이나 이해관계자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다수의 점포를 매각하고 임대 후 재입점하는 방식(세일앤리스백)을 통해 자금을 회수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사모펀드의 전형적인 출구 전략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점포 폐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과 지역사회 유출이라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환경 측면에서도 대규모 부동산 개발로 인한 환경 영향이 우려됐으며, 의사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은 지배구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는 국내 사모펀드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였다. 이들은 홈플러스의 자산을 유동화하여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자 비용을 충당하는 전략을 펼쳤다. 문제는 이러한 재무적 최적화 과정에서 기업의 본원적 가치와는 무관한 자산 매각이 다수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장기적인 성장 동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마트 산업은 지역사회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기업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경영 효율화를 넘어 사회 전반에 파급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첫째, 환경(Environmental) 측면에서는 무분별한 자산 매각과 부동산 개발 추진 시 환경영향평가와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 계획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유통 시설은 지역 상권과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 친화적 운영 방안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둘째, 사회(Social) 측면에서는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전략이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 및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구조조정 시에는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핵심 경영 활동 전반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강조됐다. (국제노동기구 협약, 근로기준법)
셋째,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는 사모펀드의 의사결정 과정 투명성을 강화하고, 단기적 수익률을 넘어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이해관계자 가치를 고려하는 지배구조 체계가 필요하다. 투자 유치 시점부터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ESG 성과 지표를 경영진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됐다.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사례는 사모펀드가 재무적 수익만을 추구하는 단계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ESG 경영을 내재화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사모펀드 역시 투자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투자 심사 단계에서부터 ESG 요소를 면밀히 분석하고, 투자 기간 동안 기업의 ESG 성과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모펀드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이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길로 평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