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이비즈 브레스”는 장르와 스토리가 무엇인가?
액션이 있는 휴머니티로 이지메를 당하다 실종된 아들을 찾아 아이들의 세계로 뛰어드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친구들에게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는 아들이 처한 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인 상황이 바로 자신의 과거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음 달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출 의도는?
국가와 사회는 물론 개인 간에도 권력과 억압, 복종과 굴욕 등이 횡행하는 것을 우리는 매일 뉴스와 학교, 직장, 거리에서 목격한다. 이러한 현실의 사회 문제들과 비리들을 고등학교 교실에 집어넣었다.
성적이 지상 목표가 된 고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권력관계, 폭력, 따돌림 등을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또한 젊은 세대들 간의 그러한 비리와 문제들은 기성세대의 잘못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짚어주고자 한다.
-이번 영화 연출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우선 영화의 퀄리티다. 시나리오, 연출, 연기, 촬영, 조명, 편집, 음악 등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서 영화의 소재와 주제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고자 한다. 영화의 모든 컷들이 완벽한 구도와 전체에서 꼭 필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하고자 한다. 특히 리얼한 소재가 가지는 무게감과 책임감 때문에 배우들 연기의 진실성에 제일 역점을 두고 있다. 조금이라도 가짜가 되면 안 되니까.
-제목 “베이비즈 브레스”가 의미하는 바는?
영어로 “안개꽃”이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아기의 호흡”이고. 물론 영화 내에서 하얀 안개꽃이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순백색의 순수한 이미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제 막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고등학교 3학년들은 우리 기성세대의 눈높이에서 보면 이제 걸음마를 떼는 ‘아기’들이고 그들이 성장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겪고 있는 성장통은 작게 내지르는 ‘호흡’이다. 그 “베이비즈 브레스”를 지켜줘야 하는 것은 기성세대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대작들 사이에서 “베이비즈 브레스”의 성공 전략은?
대작들은 대규모 흥행을 위해 큰 사건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사건이 벌어지게 된 계기와 그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비하인드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상의 스펙터클과 스토리의 속도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영화는 대규모 흥행을 목표로 시작하는 작품이 아니라서 이러한 부분에서 자유롭다. 대작에서 다루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소재를 퀄리티 있는 영상으로 만들어내고 인물과 인물들의 관계, 비하인드들을 통해 스토리에 깊이 공감을 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미 일본 쿄토영화제에 초청 예정이고 일본 및 해외에도 배급을 할 예정이다. 일본 상영에서 괜찮은 평가와 성적이 나오리라 예상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드라마 버전으로 제작하여 일본에도 수출할 계획이며 ‘메이드 인 아시아‘의 글로벌 작품으로 만들 것이다. 이것은 제작사인 에이디엠 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하는 작품들의 전략이기도 하다.
-일본 관객도 염두에 둔다고 했는데 영화의 어떤 부분이 그런가?
휴머니티라는 장르는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고정 관객들이 형성되어 있다. 교복에 대한 향수, 여고생과 남고생 사이의 순수한 로맨스, 특히 남고생들 사이의 우정과 경쟁 등은 한국에서처럼 일본 관객들 사이에도 널리 공감되고 있는 정서이다. 그래서 기획할 때 미리 이러한 정서적인 부분을 작품 속에 녹여내려고 계획한다. 시나리오, 캐릭터, 영상 등에 이런 정서가 깊게 묻어나올 수 있게 연출적인 노력을 한다.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배우들 캐스팅에 대한 기준은?
작품 속에는 고등학생으로 연기할 젊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젊은 신인 배우들은 누구나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캐스팅에서 배우의 성장 가능성을 특히 염두에 둔다.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때 우선적으로 보는 것은 배우로서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영화 작업을 대하는 자세이다. 캐스팅된 신인 배우는 지금 영화에서 연기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반드시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 가진 연기력보다 더 좋은 역량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게 감독의 몫이다. 그러려면 많은 사람들과 같이 오랜 시간을 작업을 해야 하는 영화 작업에서 바른 태도와 자세를 갖고 않지 있다면 불가능하다. 배우려는 자세와 잘 협력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할에 적합한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3개월 째 오디션과 리딩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작품 경력이 다양하다. 드라마, 영화, 연극, VR드라마 등이 있다. VR드라마가 무엇이며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나?
IT기술 발달로 VR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VR의 가능성을 찾아보고 싶어서 기존 VR영상으로는 시도하지 않은 스토리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최초의 VR드라마가 “오렌지 캔들”이다. 우선 VR의 하드웨어에 대해 공부해 나가면서 카메라 테스트만 4개월 정도 진행했다. 편집은 어떻게 연결하는 게 효과적일지, 기존 카메라로 찍던 작품들과 다르게 내러티브를 어떻게 진행할 수 있고 동시에 어떻게 진행하면 안 되는지 등에 대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촬영도구도 직접 설계하여 만들면서 작품을 완성했다. “오렌지 캔들“은 일본 ‘테크노블러드‘라는 VR전문 넷카페 프랜차이즈에 수출을 했다. 앞으로 VR 작품도 계속 기획, 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 작품 계획은?
다음 영화로 메디컬 멜로 “초순수”라는 영화를 여름에 찍을 계획이다.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되어 있고 캐스팅 구도도 많이 잡혀있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사랑의 방정식‘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 작품 역시 한국과 일본에 배급을 할 계획이고 일본 수출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초순수‘ 같은 멜로 장르가 가장 글로벌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며 이러한 제작 경험으로 새로운 한국 영화의 활로를 개척하고 제작 형식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물론 동남아 시장에 내놓을 작품들과 100억 이상의 대작도 시나리오가 완성되어있다. 사업적인 구도가 완성되면 순차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공연도 올릴 것이다.
-공연은 어떤 작품이고 언제 어디서 올릴 계획인가?
“썸머 스노우”라는 뮤지컬이다. 올해 하반기 8월경에 일본 동경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몇 년 전 이미 일본과 대만에서 공연을 해서 큰 성공을 거뒀었고 해외 공연 최다 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저희 제작사에서 일본의 드라마를 뮤지컬 버전으로 각색해서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이미 100여 회 해외 공연을 한 작품이다. 그리고 “뮤지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기획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문열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이 스토리가 현재 한국 및 일본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반향은 아주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