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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는 ‘프랑스의 육아법’


예술과 낭만은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방식에서 나온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하면 자유로움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요즘 자율과 규제가 함께 공존하는 프랑스 교육방식이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유로움’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프랑스의 ‘육아교육법’을 통해 알아보자.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올바른 육아법일까’는 모든 엄마들의 영원한 숙제이다. 모든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생활에 우선순위를 아이에게 둔다. 그래서인지 예전과는 달리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의 역할이 주객전도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지려고 떼쓰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보며 거절하기 힘든 엄마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육아법 개선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일 것 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요즘 뜨고 있는 트렌드는 ‘프랑스 육아법’이다.

 


인내를 먼저

18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이자 교육론자인 장 자크 루소(Rousseau, Jean Jacques)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들어주고,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들은 언제나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떼를 쓰면 용인되는 아이 중심의 가족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믿는다. 한 가지 예로, 프랑스 엄마들은 생활의 주체가 아이가 되지 않는다. 아이들 또한, 그것을 알기에 엄마가 하던 일을 마칠 때까지,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예절은 물론, ‘기다림’과 자기를 ‘절제’하고 스스로 대처하는 법을 깨우친다.


엄격한 규율

프랑스 육아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규율을 엄격히 지키는 엄마의 단호함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프랑스 부모들은 식습관 교육을 배변교육 만큼 중요시 여긴다. 식사는 언제나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만 먹도록 허용한다. 4~5개월 된 아기의 수유일정은 오전 8시, 정오, 오후 4시, 오후 8시가 전부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아기 때부터 아무 때나 음식을 찾거나 보채지 않는다. 반면, 한국 아이들은 먹고 싶은 때에 밥을 먹고, 먹기 싫으면 먹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먹을 수 있으며, 이 시간에 밥을 먹지 못하면 다음 시간이 될 때까지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 프랑스 아이들과는 대조적이다.


지켜보는 것은 방관이 아닌 존중

아기를 낳고 퇴원해 집으로 오면 가장 먼저 아기에게 집 안 곳곳을 구경시키며 말을 건다. 프랑스 엄마들은 평소 기저귀를 갈 때에나 목욕을 시킬 때에 ‘기저귀 갈자’, ‘목욕해야 하니까 우리아기 옷 좀 벗을까요?’ 등 아기에게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려준다. 이것은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준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아기와 교감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아기의 감정, 언어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어디든 엄마가 함께 따라다니고, 아이 준비물과 숙제 등을 챙겨주느라 바쁜 우리나라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프랑스 부모들은 옆에서 지켜볼 뿐 직접 문제를 도와주거나 간섭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자율에 맡기는 프랑스 육아교육은 아이들의 자립심과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을 배우게 된다.
 

존중이라는 것은 그 사람을 독립된 주체로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소유물로서가 아닌 진정한 사랑은 하나의 인격체로 그 아이를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자유에 따른 책임을 벗어나, 엇나가지 않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야말로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일 것이다.

이현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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