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간 질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 질환은 만성음주보다 바이러스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만성음주로 인한 간 질환 환자는 10~20%인 데 비해, 간암이나 간경변증 환자 70~80%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간 질환의 주요 원인인 BㆍC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복수가 차 호흡곤란을 겪거나 황달, 식도정맥류, 간성 혼수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사망률 2위 간암은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아 고(高)위험성 암으로 분류된다.
간염 등 간 질환이 발생했다면 질환의 발생요인을 차단하는 한편,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질환 발생여부를 관찰하고, 술과 같은 간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소는 피해야 한다.
문제는 간염을 비롯한 간 질환 대부분이 자각 증세가 미미해 증세가 상당히 발전할 때까지 질환 발생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양지병원이 최근 자체 블로그와 SNS를 통해 간 질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많은 참가자들이 "평소 간 질환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증상들이 많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면 간이 나빠지고 있는지 알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병센터 정진용 과장은 "간 질환 환자 대부분이 혈액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질환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간 질환을 예측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에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일반적이다. 혈액검사는 간의 염증반응, 바이러스 보균상태, 간 기능의 이상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초음파검사는 간 모양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다.
정진용 과장은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것이 좋지만, 의료진과 소통하면서 증상에 맞는 검사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수연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