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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1개월 된 아기, 발달검사 팔요할까



갓 태어난 아기의 행동특성을 이해하며 할수록 내 아기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초보 부모라도 아기를 다루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다. 출생 후 3개월까지는 갓 태어나 아직 환경에 적응되지 않은 아기들이 가정에서 제공되는 자극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자세히 관찰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번 호부터 아기발달연구소 김수연 박사의 칼럼을 통해 초보 부모들의 궁금증을 연재로 풀어본다.

한국에 와서 처음 만난 아기는 생후 4개월에 ‘선천성 갑상선기능부전증’ 진단을 받은 7개월 된 아기였다. 선천성 갑상선기능부전증은 조기에 발견하지 않을 경우 지적장애를 가져온다. 갑상선 기능이 부진하여 아기 때 뇌 발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거나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뇌 발달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5천명 중 한 명꼴로, 태어나서 질병으로 출생 후 최대한 빨리 검사하여 조기에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여 지적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선천성 갑상선기능부전증을 보이는 아기들의 특징은 혀가 커서 입술 밖으로 나와 있기도 하고 피부가 푸석푸석하기도 하다. 또 아기가 깊은 잠을 오래 자므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순한 아기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기가 오래 잠을 자는 것은 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좋아할 일이 아니다. 아기의 얼굴과 피부상태의 이상은 호르몬 약물을 투여할 경우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아기는 생후 4개월에 진단을 받아 3개월이나 늦게 약물이 투여된 경우였다. 생후 4개월까지 갑상선 호르몬이 결여되어 있었다면 이미 뇌 손상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생후 7개월 된 아기의 발달상태는 3개월 반 정도였는데 7개월 된 아기는 3개월 반이 늦다는 것은 50%나 발달이 늦은 것이므로 매우 심한 발달지연으로 진단 내려진다.

아기 부모는 이미 첫째를 낳아 기른 경험이 있어 아기가 잠을 많이 자고 느리며 외모도 조금 이상해서 병원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갈 때마다 물어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늘 대답은 ‘아직 아기가 어리니까 기다려보자’는 것이었다고. 결국 엄마는 기다리다 못해 발달장애 관련 서적을 찾아 읽었고 선천성 갑상선기능부전증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 그 길로 대학병원 소아청년과에 가서 아기의 증상을 직접 이야기하고 피 검사를 부탁해 약물투여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결국 1년쯤 후 아기는 여느 아기처럼 고집 부리는 건강한 아기로 자라 있었지만, 약간의 지적장애를 보이고 있었다.

암도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듯이 발달장애도 장애의 종류에 따라 조기발견 되는 경우 아이와 그 가족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아기발달 검사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아기발달에 대한 인식변화로 ‘1개월 된 아기인데 발달검사를 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은 더 이상 받지 않는 육아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선천성 갑상선기능부전증 검사는 태어난 모든 아기들에게 병원에서 실시해야 한다. 출산 후 병원에서 퇴원할 때 선천성 갑상선기능부전증 피 검사를 했는지 꼭 물어보고 검사결과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TIP 신생아도 환경의 자극에 반응할 수 있다.

아기는 태어나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아기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신경망을 형성하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소아정신과 의사인 브래즐턴(Brazelton) 박사는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서 아기가 환경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외부의 자극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발달해가는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랜 연구 끝에 태어난 지 30일 이전의 신생아들이 보이는 독특한 행동특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신생아 행동발달 검사>를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우리가 갓 태어난 아기에게 눈 맞춤을 시도하는 경우에 아기는 눈 맞춤으로 반응할 수 있고,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 아기는 소리를 듣고 눈을 크게 뜨며 두리번거리다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동자를 돌리고 고개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 것이다.

더불어 브래즐턴 박사는 아기들마다 고유의 행동특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러한 특성이 부모의 양육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환경에 반응하는 아기의 행동특성이 양육자가 아기를 대하는 태도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래즐턴 박사 연구 이전에는 아기 행동의 원인이 모두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 행동의 원인을 모두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브래즐턴 박사의 연구결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아기의 타고난 행동특성과 부모의 양육태도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아기에게 특정 자극을 주었을 때 아기의 반응은 부모로 하여금 아기를 다시 자극하게 할 수도 혹은 자극을 중단시키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브래즐턴 박사가 개발한 도구는 갓 태어난 신생아가 자극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초보 부모에게 알려주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초보 엄마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의 목소리와 얼굴, 딸랑이의 소리에 아기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게 해주면 부모가 집에 돌아가서 아기를 양육하면서 아기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자극을 제공하면서 아기의 반응의 변화를 관찰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기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면 아기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아기와의 상호작용이 더 활발해 질 수 있다.
 

이현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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