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은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얻는 정보는 신뢰하지만, 사회 시선 등을 의식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지난해 15~45세 여성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2명 중 1명(53%)이 전문의로부터 얻는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5명 중 1명(18%)이 '부끄러워서' 산부인과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10명 중 1명(11%)은 '갈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4일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 외에 내원할 이유가 많기 때문에 한 걸음 다가가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생식기는 습하고 따듯한 데다 한 달에 한 번씩 자궁에서 출혈이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구조다.
우리나라 여성의 40% 남짓이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등 생리 관련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부분은 부끄럽다는 생각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생리통을 참기 일쑤다.
질염이나 골반염, 자궁근종 등 대표적인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예비신부에게는 결혼 전 산부인과 검진은 필수다.
예비신부는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산부인과를 방문해 풍진 항체, 혈액형, 자궁과 난소, B형 간염, 간 기능, 흉부, 심전도, 혈액, 소변 등의 검사를 꼼꼼히 받는 것이 좋다.
50대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폐경기로 들어가는데, 이때 호르몬요법을 접하면서 호르몬 환경 변화는 물론 질 벽이나 자궁내막의 위축 등을 겪을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폐경이 됐다고 모든 자궁 관련 질환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노화에 따른 암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산부인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대종 원장은 "여성은 결혼 여부나 나이와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초경 이후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도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간단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고, 일 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해도 무방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연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