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수연기자]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당분간 2월부터 생산,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디플레이션 논란에 대해서는 "근원물가는 2월에도 2%대로 예상돼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2일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세종청사서 '최근 경제동향과 평가'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1월 산업활동은 연말 자동차 밀어내기 생산에 따른 기저효과, 설 이동 등 일시적 요인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줄어 2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국장은 "2월 이후 경제지표가 올라갈 요인이 있다"며 "대외경제부분에서 미국경제나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건설기계수주, 투자계획 등 종합하면 2월 지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월 한 달 숫자만 갖고 경기판단하기보다 작년 12월과 올해 1~2월까지 지표 추세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0.6%를 기록하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2월 소비자물가동향은 3일 오전 발표된다. 1월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8%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 이를 "디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월 공급 측 요인을 뺀 근원물가가 2%대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국장은 "물가가 낮은 이유는 유가하락, 농산물 안정 등 공급 측 요인"이라며 " 아직 디플레로 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하락 효과는 2분기 말 또는 3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국장은 "지금 현실화되진 않고 있다. 평균 2~3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실질구매력 증대 효과가 있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 효과가 크다"며 "내수관련 자본재와 소비재는 플러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가 1분기 또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국장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대내외 경기여건을 판단해 한국은행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경제학적으로 보면 금리인하가 성장에 도움은 된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단행한 확장적 재정 패키지와 관련해서는 "작년에 3.3% 성장했는데 그 부분에 어느 정도 (정책적)효과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데일리연합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