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누구나 인정하는 걸출한 연기 베테랑이지만 작품에 대한 욕심과 열정만은 오롯하다. 2000년 연극 데뷔 이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행보만 봐도 그러하다. 살인 누명을 쓴 청년, 노년 소설가, 사건을 파헤치는 PD, 조선 임금 등으로 분했고 이번엔 출세를 위해 발버둥치는 대학교수로 태어났다. 무궁무진한 캐릭터를 소화하고도 아직 새로운 얼굴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관객에게 부푼 기대감을 안긴다. 박해일은 <상류사회>의 장태준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명확한 목표와 소신이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권력을 갈망하지만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정해 놓은 선은 넘지 않는 남자다. 밖에선 모두가 존경하는 대학교수지만, 집에서는 마스크 팩을 붙이고 노래 삼매경에 빠지는 인간적인 모습도 갖췄다. 각 인물의 욕망으로 뒤엉킨 가운데서도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고 빈틈 많은 장태준은 이중적인 매력으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긴장시켰다가, 피식 웃게도 만든다. 박해일의 내공이 총집합된 캐릭터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박해일은 “장태준의 다채로운 매력에 끌렸다”고 <
연기 갑(甲) 두 배우가 만났다. 존재감과 장악력을 갖춘 걸출한 배우 둘의 조합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을 영화 <명당>의 조승우와 지성이 그 주인공이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명당>(제작 주피터필름 · 제공/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곤 감독과 배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백윤식이 참석했다. 영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영화 <인사동스캔들>(2009), <퍼펙트게임>(2011) 등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과 <퍼펙트게임>으로 박 감독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조승우,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를 이룬 지성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화두 또한 단연 두 배우의 호흡이었다. 현재 JTBC <라이프>와 tvN <아는 와이프>로 각각 활약 중인 조승우와 지성이 스크린에서 만난 것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흥행 신기록 수립 중이다. 국내에서도 상상이상의 관객과 수익을 거두면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마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배우들의 내한 현장부터 놀라운 흥행 타임라인까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뜨거웠던 나날을 하나씩 되짚어본다. Photographer 박용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10주년, 최강의 클라이맥스를 찍은<어벤져스:인피니티 워> 2008년 <아이언맨>을 필두로, 2018년 <블랙팬서>까지 총 18편의 마블 작품의 국내 관객 수는 무려 8,400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 누적 수익은 147억 불 이상이며, 북미 기준, 역대 슈퍼 히어로 영화 TOP10 내 6편이 마블 작품일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작품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그중에서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포스터에만 총 23명의 슈퍼 히어로가 등장할 만큼 압도적인 캐스팅을 이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아이언맨(로버
국내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김지운 감독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지난 2000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견량전설>(오시이 마모루 감독)을 실사화한 영화 <인랑>이다. 세기말 또는 신세기 초 혼란스러운 시대, 암울한 세계관을 근간으로 조직에 충성하는 존재들의 고뇌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성향에 질문한 <견량전설>은 비록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마니아층에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 <견량전설>을 김지운 감독이 실사영화로 만들었다. 그간 애니메이션 작품을 실사화로 했을 때 성공보다는 불운한 경우가 많았던 터라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래도 김지운이라는 명성으로 인해 기대감이 컸고, 강동원과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한예리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베일을 벗은 <인랑>은 우려의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미장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 감독의 재능은 여전히 빛을 발하며 훌륭한 비주얼을 나타내지만 스토리의 개연성, 주제의식의 설득력 면에서는 전작보다 더 부족함이 엿보인다.
총성 한 번 울리지 않는 첩보물이 나왔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다. 흔한 액션 신 한 번 없이 엄청난 몰입도와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한국영화계에 빼놓을 수 없는 황정민과 함께 이성민, 주지훈, 조진웅이 출연한다. 영화는 올해 나온 국내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공작>에 버금갈만한 작품이 있다면, <독전>, <1987> 정도다. 촬영 내내 완벽한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몸부림쳤다는 배우들의 연기는 높은 수준을 훌쩍 뛰어넘으며, 2시간 넘게 숨 쉴 틈 없는 긴장감이 이어지고,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평양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과 북의 구악 정치세력이 국민을 속이고 기득권으로서 공존하려고 했던 작당이 진정 ‘악‘이라는 강렬한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도 제시한다. 이 모든 것이 거의 완벽한 만듦새로 탄생했다. 남과 북 정치인들이 보기에 적절하다. 최근 개봉한 <인랑>, <신과 함께 – 인과 연>과 비교했을 때 완성도면에서도 <공작>이 압도적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g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며 또 한 번 1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신과함께-인과 연>이 해외 개봉과 동시에 전 국가에서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달성하며 해외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정킷이 진행됐었던 대만에서는 개봉 첫 주 5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의 오프닝 스코어보다 더 높으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개봉 첫 주 만에 대만 최대 한국영화 흥행작인 <신과함께-죄와 벌>의 최종 수익(1,600만 달러)의 3분의 1 가까이 따라잡은 <신과 함께-인과 연>이 전작의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에서도 개봉 첫 주 33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는 물론 2018년 아시아 영화1위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였다. (모든 수치 USD 기준) <신과 함께-인과 연>에 대한 해외의 폭발적인 반응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한국영화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아시아 정킷 투어에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