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가족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주식투자에서 2억7,000만원 가량을 손해보자 가족과 함께 삶을 끝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의 통장에 3억원이 있었고, 11억원대 아파트와 외제차로 빚을 충분히 값을 수 있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인천 주안동의 한 빌라에서 세 가족이 생활고로 자살했다. 당시 중학생 1학년 딸은 “엄마하고 먼저 가요”라는 유서를 남겨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13일 경기 안산시에서 계부의 손에 의붓딸이 살해된 인질극 역시 혈육은 아니지만 재혼한 아내의 딸들을 대상으로 한 처참한 가족범죄였다. 이처럼 가족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은 죽음마저 함께 해야 한다는 일그러진 가족주의, 아내ㆍ자녀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전근대적 가부장주의가 경제적 어려움과 결합해서 빚어진 참극이다. 이 같은 가족살해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제난이 불화로 이어져 가족을 살해하는 범죄는, 이혼하거나 자녀가 성인이 되면 책임을 안
국방부가 국방부령 제757호 ‘징병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을 개정해 오는 1월 21일 신체검사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지난해 말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의 건의를 대부분 수용해 이번에 신검 등 검사규칙을 조기에 개정한 것이다. 부당하게 병역의무를 기피하는 사례를 막는 동시에 군 내 사고를 일으킬 만한 대상을 사전에 철저하게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병역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선천성 심장질환자, 만성간염 질환자 등 9개 항의 판정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현역 감소 인원이 연간 3551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면탈자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병무청이 7월 1일부터 정당한 사유 없이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으려는 사람의 인적사항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한 것과 같은 이유이다. 이번 신검 개정안에는 류머티즘관절염 판정기준을 2010년 최신 의학기준으로 변경하는 등 처분기준을 최신화·명확화·세분화하는 내용으로 53개 항이 개정된다. 현역복무 부적격자의 군 입대를 적극 차단하기 위해 현역 입영대상자 판정기준도 강화된다. 정신과 질병, 심신장애자
해외에서 소개된 한국문학 관련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전 세계에 산재한 한국문학과 작가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수집·연계한 전자도서관 통합 정보서비스를 15일 개시했다. 전 세계에서 출간된 37개 언어권 4천여 건의 한국도서 번역서지정보를 비롯해 413명의 한국문학 작가정보, 한국 작가에 대한 해외 반응을 담은 각국 보도자료, 해외 문학행사 사진, 동영상 자료 등 1만 6천여 건의 콘텐츠가 담겼다. 그간 영문명이 제각각이어 검색하기 불편했던 작가명과 출판사명도 표준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이문열 작가를 'Yi Mun-yol'로만 검색할 수 있었지만 'Lee Mun Yeol'이나 'Li Mun Yol' 등으로 검색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전자도서관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털 검색사이트에서도 함께 서비스된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다국어 한국문학 콘텐츠를 E-Book 등의 형태로 전 세계 어디서나 모두 한 곳에서 이용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독자들뿐 아니라 한국학자, 번역가, 출판사 등에 한국학 연구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주요 정보들을 얻을
병원에서 방사선 진단장비에 장기간 노출된 의사가 손가락에 괴사 증상이 발생했다. 이는 의료용 방사선 진단장비의 피폭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15일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원광대의대 산본병원 정형외과 김유미 교수팀은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 중인 의사 A(49)씨가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된 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손가락에 피부괴사 증상이 생긴 사례를 지난해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공식 발표했다. 이 환자는 피부괴사 첫 진단 당시인 2013년을 기준으로 자신의 정형외과 병원에서 척추 주사요법을 월평균 100건 이상씩 17년간 시행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양측 엄지와 검지에 가려움증과 건조증이 발생했으며, 피부가 딱딱해지고 얇아지면서 손톱 주변으로 통증도 느껴질 정도였다. 이에 환자는 피부과 등을 찾아 보습 및 광화학요법(photochemotherapy)으로 치료를 시도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증상은 더욱 나빠졌고 왼쪽 검지에 1㎠의 괴사가 발생했다. 이후 환자는 원광대 산본병원을 찾아 '방사선 피부염' 진단을 받고 나서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연고를 이용해 치료했지만 괴사 부위는 더욱 커지고 통증도 악화됐다. 의료진은 줄기세포 치료와 자가혈액 피부 재
미래창조과학부가 TV홈쇼핑 업체에 ‘과락제’ 재승인 기준을 도입한다. 13일 미래부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 심사 기본계획’에 따르면 미래부는 3월 진행되는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불공정행위와 범죄행위를 평가하는 항목을 별도로 분류하고 이 항목에서 배점의 50%를 넘지 못할 경우 과락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이 항목들의 배점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며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과락제가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부의 새 재승인 기준 도입에 따라 지난해 최고경영자(CEO)까지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으며 ‘갑질’을 한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여부는 4월 말 또는 5월 초 발표될 예정이며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도 올해 재승인 심사 대상이다. 미래부의 재승인 세부 심사 항목은 모두 21개로 1000점 만점이다. 이 가운데 총점 650점 이상을 얻으면 재승인이 결정되지만 업체가 기준점수 이상을 획득하더라도 △방송의 공적책임 이행실적 및 실천계획(100점) △공정거래, 경영 투명성 확보(50점) 항목에서 각각 50점과 25점 이상을 얻지 못
담뱃값 인상 및 금연 정책으로 담배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의점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판매량 감소에 담배 광고 금지로 인해 편의점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이달 1~12일까지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판매량이 줄면서 담배 매출도 역신장하고 있다. B편의점의 같은 기간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특히나 연초에는 새해 금연 결심 등으로 담배 판매량이 보통 줄어들지만 올해는 담뱃값 급등 영향 등이 겹치면서 그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실제 한 편의점의 경우 가격이 오른 KT&G와 필립모리스의 담배 판매량은 63% 줄어든 반면 가격이 오르지 않은 BAT코리아와 JTI코리아 제품은 판매량이 36% 늘었다. 담배 판매가 줄면서 담배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의점 업계의 손익 계산이 분주해졌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07년 44.1%이던 편의점 내 담배 매출 비중은 해마다 줄어 2013년 39.0%, 지난해에는 30% 중반까지 하락했다. 전체 매출에서 담배의 비중이 줄고는 있지만 가공식품, 주류, 과자류 등과 비교할 때 여전히 단일 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담배값이 2000원 인상된 것을 계기로 담배회사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담뱃값 인상폭을 세금 인상폭보다 적게 책정하고 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는 슬림형 담배 ‘보그’시리즈 4종 가격을 1200원만 인상해 15일부터 35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가이 멜드럼 BAT코리아 사장은 “보그 시리즈를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던힐도 1800원만 올려 15일부터 4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당초 BAT코리아는 던힐을 한시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 뒤 4700원으로 값을 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경쟁사들의 가격 동향을 참고해 인상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코리아도 지난 8일 기재부에 담배 가격 변동을 신고하면서 대표 제품인 메비우스 가격을 던힐과 같은 4500원으로 정했다. 카멜은 2500원에서 1500원만 올려 4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두 제품 또한 인상된 가격은 15일부터 적용된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이 7~10% 수준인 두 업체가 당분간 이익이 줄더라도 점유율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당장 정치자금에 직격탄을 맞았다. 2013년 공무원이 낸 정치 기탁금이 84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60억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선관위에 기탁된 정치자금은 44억 5400만원으로 전년(107억원 100만원) 대비 62억4700만원 감소했다. 기탁금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후원금과 달리 선관위에 기탁하는 정치자금을 말한다. 기탁금은 정당의 교섭단체 구성여부·국회 의석수·직전 총선 득표비율 등에 따라 분기마다 각 정당에 배분된다. 지난해 기탁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공무원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2013년 84억 2200만원(78.6%)을 기탁했던 공무원집단은 지난해 23억 6200만원(53%)만 냈다. 한해 사이 60억 6000만원이나 덜 기탁한 것으로 공무원이 전체 기탁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6%나 감소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공무원노조 등에서는 그간 조직적으로 정치 기탁금 모금에 반대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청년 취업자 중 20%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직장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이 계약기간이 2년인 드라마 '미생' 속 주인공 장그래보다 못한 위치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가진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던 만 15∼29세 청년은 76만1천명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정규직 일자리가 단기 계약직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불안한 고용 시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계약기간이 1년을 넘는 일자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 취업자 비중은 2008년 6.4%에서 지난해 3.1%로 반 토막이 났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청년 비중은 34.8%에 이르렀다. 더욱이 취업 자체도 어렵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늘면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약기간이 따로 없이 계속해서 근무 가능한 직장에 취업한 청년은 지난해 242만명으로 전체 청년 취업자의 62.1%였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더라도 2년 후 정규직으
이른바 '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의 모녀와 처음 승강이를 벌인 뒤 무릎을 꿇었던 주차 요원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해당 주차요원은 날씨가 추워 몸을 풀려고 주먹질을 했는데 오해가 생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백화점 아르바이트 주차 요원 A(21)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A씨와 함께 모녀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백화점 아르바이트 주차 요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었다. A씨는 경찰에서 "날씨가 추워 몸을 풀려고 쉐도우 복싱 동작(주먹질)을 했는데 오해가 생겼다"면서도 "뺨을 맞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사건 당사자인 모녀 중 어머니도 이번 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필요하면 현장에 있던 해당 여성의 딸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백화점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 요원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했다'는 주장이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려져 '갑질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27일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차량 시동을 건 채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자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카카오 또한 동영상 SNS 시장에 진출했다. 다음카카오는 사진과 동영상을 SNS로 공유할 수 있는 '쨉(Zap)'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13일 공개했다. 쨉은 글 위주로 돼 있는 카카오톡과 달리 사진과 동영상으로 대화가 이뤄지는 메신저 서비스로 카메라가 기능이 있어, 앱을 구동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바로 찍어 상대방에서 보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사이버 검열'을 논란을 의식하듯 사진 확인 시간을 제한했다. 또한 48시간 동안 대화 상대방과 대화가 없으면 대화방은 사라진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쨉은 바로 촬영하고 공유하는 사진 기반 대화방으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사진 메신저"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IT업체들은 SNS에서 동영상을 시청·공유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트업인 '퀵파이어'를 인수했고, 퀵파이어의 온라인 스트리밍 기술을 이용해 동영상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바네사 챈 대변인은 이메일 성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의 수습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화재 피해주민들의 주거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상자들이 돌아갈 곳이 없어 병원에서 입원중인 사례도 늘고 있다.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의정부경찰서와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12일에 이어 이날도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대봉그린 주차장에 있던 오토바이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으나 화재원인은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국과수의 오토바이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원인 규명이 가능해질 것이다. 시는 화재원인 규명과 감식이 끝나는 대로 불이 난 아파트 3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할 계획이다. 화재 규모가 워낙 커 길게는 1~2개월 가량 소요될 수도 있다. 이번 화재로 대봉그린아파트는오피스텔 4실, 공동주택 88세대, 드림타운은 오피스텔 5호, 공동주택 88세대, 해뜨는마을은 오피스텔 10호, 공동주택 70세대 등 총 248세대에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 당시 급하게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주로 전세나 월세방식으로 생활중인 입주민이 많다. 의정부시에 이재민으로 신청한 주민은 226명으로 대부분 모텔, 원룸, 친인척집 등을 전전하거나 의정부시가 임시 거처로 마련해
지난 6일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한 ‘서초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강모(48)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아내와 자녀의 생명을 자신이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릇된 판단’이다. 여성·청소년 관련 범죄를 오래 다뤄온 검찰 고위 관계자는 12일 “자기 생명을 스스로 거두는 일에는 법이 관여하지 않지만 부모가 자녀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에는 사회적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강씨의 범행을 “범죄심리학 개념으로는 이타적 살해(Altruistic Homocide), 방법적 측면에서는 소프트 킬링(Soft Killing)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흉기를 써 얼굴에 상처를 남기거나 피를 흘리게 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며 “이는 범죄자가 품은 미안함을 설명하지만, 동시에 범행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으로도 작용했을
어린이들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광고판은 지난 2013년 스페인 아동학대방지단체 아나 재단이 제작하여 공개한 것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리 보인다.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감이나 변환을 주는 '렌티큘러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이 광고판은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으로 어른이 볼 때와 어린이가 볼 때 나타나는 메세지가 다르다. 키가 170cm 이상인 어른에게는 평범한 소년의 얼굴과 함께 "폭력은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 됩니다"라는 문구만 보인다. 그러나 키가 135cm 이하의 어린이들이 광고를 보면 얼굴에 피멍이 든 소년의 얼굴과 함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전화해 도움을 받으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번호가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아이들의 부모나 어른들이기에 피해 어린이가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경우를 고려해 아이들의 시선으로만 볼 수 있는 광고를 만든 것이다. 광고를 만든 아나 재단 관계자는 "기존의 광고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어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면서도 어른의 제지로 쉽게 신고를 하지 못했다"
해외에서 직접구매한 일부 다이어트 식품에서 사용금지 의약품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직구 14개 다이어트 식품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사용금지 의약품 성분이 '시부트라민'과 '센노사이드'가 다량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사용금지 의약품 성분이 검출된 7개 중 5개 제품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에서 같은 이유로 리콜 조치된 바 있다. 하지만 해외 직구를 통해 국내 소비자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수입·통관시 차단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다이어트 식품 시장규모는 약 3조2000억원으로 매년 약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 3명 중 1명은 구매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 익명성 등의 이유로 온라인을 통해 다이어트 식품을 찾고 있다. 문제는 해외 직구의 보편화로 사용금지 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불법 다이어트 식품을 일반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불법 다이어트 제품을 카카오톡이나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음성적으로 판매하고 있어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불법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비자 안전사고의 사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