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수연기자] 서울시가 '무단횡단'을 근절의 일환으로 교통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도로 35개소를 정비하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 '교통사망사고 경보제'도 시행한다.
9일 시는 최근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2015년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밝혔다.
시가 최근(2014년 12월~2015년 1월) 사망자가 발생한 시내 교통사고 70건을 분석한 결과,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야간에 무단횡단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 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70명 중 야간시간대(18시~6시) 사고가 64%(45명)를 차지했고, 70%(49명)는 보행 중 사고로 사망했다. 원인은 대부분 무단횡단이었다.
전체 사망자 중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36명(51%)으로, 이 중 60대 이상 어르신이 23명이었다. 또 사망자 70명 중 택시에 의한 사망자가 14명(2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찰 합동 무단횡단 단속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택시 안전운전 대책 마련 등 맞춤형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교통사고 발생지점을 개선하는 한편, 상반기 중 교통사망사고 경보제도 시행한다.
우선 서울지방경찰청이 편도 2차로 이상 주요 간선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다발지점 에서의 무단횡단을 대대적 단속한다. 무단횡단 사고가 빈번한 지점에 울타리 등 무단횡단 예방시설도 설치한다.
보행자 주의를 끌어 안전의식을 환기시키는 노면도색도 도입키로 했다. 내달 종로2가, 신림역 주변 등 시내 횡단보도 100여 개소에 보행자가 차가 오는 방향을 확인하게끔 유도하는 '눈동자'를 그려 넣을 계획이다.
무단횡단 사망자 중 60대 이상 어르신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통안전체험교실도 운영한다. 택시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디지털운행기록(DTG)과 운수종사자 사고이력을 분석, 고위험 운수종사자 대상 안전교육도 시행한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고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정비를 병행한다. 서울시는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기준으로 △흥인지문사거리(102건) △강남역교차로(100건) △구로전화국교차로(97건) 등 '교통사고 잦은 곳' 35곳을 선정했다. 사고원인과 유형을 정밀 분석, 맞춤형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교통사망사고 경보제'도 시행한다. 사망사고 발생건수가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평균을 넘어 설 경우 발령되며 단계별 시나리오에 따른 시행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법규 위반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올해는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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