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박현진 기자]24일 오후 2시29분 동대구역 9번 승강장에서는 베이지와 보라색이 섞인 신형 KTX 산천호가 소리없이 출발했다. 동대구역에서 신설 포항역까지 82.5㎞ 구간을 달리는 시승 열차였다. KTX는 기존 경부고속철도 구간을 시속 300㎞ 정도의 속도로 달리다 신경주역 직전에 포항연결선으로 갈아타면서 감속, 200㎞ 정도로 포항역을 향해 달렸다.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포항역에 도착한 시간은 3시2분, 33분 만에 대구∼포항을 주파한 것이다.
KTX 포항시대가 열린다. 경북도는 31일 신경주∼포항 KTX 노선 개통행사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운행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08년 착공된 신경주∼포항 38.7㎞ 구간이 이달말 개통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까지 5시간20분 만에 이용하던 포항시민들은 앞으로 KTX를 타고 3시간5분이 단축된 2시간15분 만에 서울을 갈 수 있게 됐다. 서울∼포항 구간은 매일 인천국제공항 왕복 2회, 행신역 왕복 4회를 포함, 월∼목요일 왕복 16회, 금요일 18회, 토ㆍ일요일 20회 운행된다.
KTX 포항구간 개통으로 동해축 고속철도의 수혜지역이 확대된다. 도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을 연결, 물류비 절감 및 지역개발 촉진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지역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 지역개발 활성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 생산유발 2조6,560억원, 고용ㆍ창출 2만615명으로 추정되고 있다.